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보험 사기를 가려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 또 보험사기 신고 포상금이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금감원은 오는 7월부터 6개월동안 보험업계 전문조사팀과 공동으로 보험사기 적발을 위한 기획조사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건수가 5천7백여건으로 전년에 비해 22% 늘어난데다 사기 금액이 커지고 범죄 유형도 조직형으로 발전하고 있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분야는 △장해등급 조작 △차량 도난 △보험사고 다발사고자 등이다. 금감원은 오는 6월말까지 자료분석 등 사전조사를 거쳐 7월부터 업계로부터 전문인력을 지원받아 6개월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적발된 사기 혐의자는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하고 제도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금감원에 적발된 보험사기 건수는 지난 98년 2천6백여건에서 지난해 5천7백여건으로 4년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보험 사기로 지급된 보험금은 4백4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적발되지 않은 보험 사기를 포함할 경우 지난해 총 보험사기 규모는 약 6천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국내 보험사기 적발 실적은 지급 보험금의 약 0.4%에 불과하다. 장상용 금감원 보험조사 실장은 "보험사기 신고 포상금 최고한도가 현재 5백만원으로 너무 낮은 수준이어서 신고 활성화를 위해 포상금을 최고 1억원 수준으로 높이도록 생보 및 손보협회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