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연체율은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20대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는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금은 1백79조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6조9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올들어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 3조8천억원 △2월 6조원 △3월 7조9천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연체율은 당초 우려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4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1.55%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올랐으나 작년 4월(2.6%)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달 중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가계대출 증가 추이 및 연체율 동향을 보아가며 가계대출 미사용약정(마이너스 통장)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하고 가계대출 대손충당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당초 우려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는 10~20대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4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2백47만9천4백21명으로 지난 3월 말보다 2만4천3백68명(0.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복수 등록 포함)은 지난 3월 말 63만4천9백83명에서 지난달 말에는 67만3천8백69명으로 6.12% 늘어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20대 신용불량자가 42만5천명으로 전체의 17.2%를 차지, 작년 말 16.7%보다 훨씬 높아졌다. 10대 신용불량자도 1만9백46명에 달해 전체의 0.4%를 차지했다. 10대 신용불량자중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못한 사람이 6천5백55명으로 전체의 59.9%에 달했다. 하영춘.박해영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