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2001 회계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7천7백5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2 회계연도에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경쟁격화와 투자이익 감소로 업계 전체적으로 순익 규모가 다소 줄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2001 회계연도에 2천7백4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이 1천2백84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동부화재 LG화재 등 상위 4개사가 모두 1천억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일 신동아 쌍용 등 전년에 적자를 기록했던 중소형사들도 모두 흑자 전환했다. 대한화재는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특별이익 발생으로 3백67억원의 흑자를 냈고 그린화재(옛 국제화재)도 소폭의 흑자를 실현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많은 수익을 낸 것은 업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5%포인트 이상 떨어진데다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비 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주식시장 회복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도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올 회계연도에는 삼성을 제외한 현대 동부 LG 등 대형사들 대부분이 순익목표를 전년보다 30% 가량 줄여 잡았다. 월드컵이 끝나면 교통질서의식이 흐려져 사고 발생률이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데다 투자영업부문에서 이익이 줄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상품 고가 판매 전략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전년보다 12.8% 가량 이익 목표를 높여 세웠다. 삼성은 특히 강한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연 평균 1%씩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