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전장에 이어 1,278원선에 약세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8.50엔대에서 정체돼 달러/원의 변동성에 큰 영향은 주지 않고 있다. 주가가 전날보다 2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증시여건은 악화되고 있다. 섣불리 달러매도(숏)으로 나서기에도 부담스런 상황.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3.80원 내린 1,278.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78.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2분경 1,277.7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54분경 1,278.60원까지 소폭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55엔으로 오전장 후반과 비슷한 수준을 맴돌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25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3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의 추가 하락을 심리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상당한 공급우위의 장세였기 때문에 추가로 저점 테스트가 가능한 여지가 있다"며 "위에서 달러매수초과(롱)을 잡다가 계속 스탑(달러되팔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는 아래쪽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규모를 감안하면 참가자들의 자신감이 다소 부족하다"며 "레벨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어서 오후 거래는 큰 등락보다 1,277∼1,28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