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이 다가오고 젊은 여성을 해치는 엽기강도가 잇따르면서 휴대용 호신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요즘 시중 총포사는 물론 인터넷 호신용품 판매 사이트에 가스총, 전자충격기, 가스 스프레이 등을 찾는 여성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업체들도 할인 판매, 패키지상품 출시, 허가신청 대행 등 다양한 전략으로 고객을 끌고 있다. ◆ 인터넷 주문 늘어 =개인호신용품 전문업체로 30여종의 제품을 팔고 있는 한국경비산업(www.gasgun.co.kr)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하루 1백여건의 상담메일과 문의전화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을 25∼55% 할인 판매하고 2~3가지 제품을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박세웅 사장(32)은 "스프레이형 가스분사기, 가스총 등이 하루 5∼10여개씩 팔려나간다"며 "예전에는 문의 여성 중 95%가 한 번 이상의 피해를 체험한 경우였지만 최근엔 피해 경험이 없는 여성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용산에 매장이 있는 바이건(www.buygun.co.kr)도 마찬가지. 판매책임자인 전종원씨는 "최근 강력 전자충격기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피해 사례가 잔인해지면서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어떤 제품 찾나 =휴대폰 크기의 소형 전자충격기와 가스총이 가장 많이 나간다. 전자충격기는 스위치를 누르면 수만∼수십만V의 전류가 1∼2회 순간적으로 흘러 상대방의 행동을 무기력화시키는 제품이다. 손잡이형과 3단봉형(접으면 23㎝, 펴면 55㎝)이 있다. 값은 10만∼30만원대. 연속으로 가스를 발사할 수 있는 권총형 분사기(20만원대)도 잘팔리는 품목이다. 스프레이 방식의 립스틱형과 볼펜형 가스분사기(7만∼10만원)도 스테디셀러다. 최루가스를 마신 치한이 호흡 곤란과 피부 통증으로 10여분간 공격을 가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 호신용품이다. 길이가 7∼10㎝에 불과해 핸드백이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 구입 절차 =판매허가를 받은 총포사나 인터넷 호신용품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호신용품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는 30여곳. 대부분 소지허가 신청을 대행해 준다. 서울 용산경찰서 방범지도계 박상규 경장은 "신청서와 증명사진 4장, 신체검사서, 신분증 등을 관할 경찰서 방범지도과에 제출하면 1주일안에 소지허가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