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브랜드 중에서는 롯데백화점이 2,3위 브랜드들을 큰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이버 브랜드 시장인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에서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주가는 올해 들어 줄곧 오르고 있다. 1∼2월 22만5천원이던 평균주가는 3월 28만1천원,4월 35만6천원으로 치솟았다. 2위 신세계백화점(4월 평균 9만5천9백원)이나 3위 현대백화점(7만2천5백원)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고급화 전략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브랜드스톡측은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고급 백화점'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에 걸맞게 CI(기업이미지)를 변경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TV광고도 시작했다. 대중백화점이라는 인식을 벗고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중·상류층 고객을 잡기 위한 시도다. 3월부터 끊임없이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열어 매출을 크게 늘린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이 됐다. 신세계백화점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브랜드 주가 2위를 굳히는 분위기다. 이 백화점의 평균주가는 1월 8만2천원이던 것이 2월 8만8천4백원,3월 9만4천9백원,4월 9만5천9백원으로 올랐다. 지난 1·4분기 매출이 1조4천2백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나 증가했다는 뉴스와 명동 본점을 재건축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브랜드 주가를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주가는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백화점의 평균 브랜드 주가는 1월 7만2천2백원에서 2월 7만1천2백원,3월 6만9천원으로 뒷걸음질했고 4월 들어서야 7만2천5백원으로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 아니라 경쟁사들에 비해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미칠 빅뉴스가 적었던 탓으로 분석됐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