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서울 출생.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입사 22년차.' 국내 대기업 대표이사들의 평균 모습이다. 월간 현대경영은 2일 매출액 기준 1백대 기업(금융기관 및 공기업 제외) 최고경영자(CEO) 1백52명(중복 4명 제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명중 1명꼴인 52명이 서울 출생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남(23명)과 경북(16명)이 뒤를 이었다. 대구(7명)와 부산(5명)을 합할 경우 영남출생이 모두 51명으로 서울과 대등한 비중을 차지했다.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가 68명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세대 24명,고려대 17명,한양대 10명 등의 순이었다. ◆전공과 업종은 밀접=전공학과를 보면 기업경영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경영학(34명)과 경제학(18명)이 많았다. 법학과도 9명이나 됐다. 이공계에서는 화학공학과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허동수 LG에너지 회장을 비롯 기준 현대석유화학 사장,조재수 SK가스 사장,노기호 LG화학 사장 등 화학업체 CEO 대부분이 화공과를 졸업해 업종과 전공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중 두번째로 많은 전자공학과(9명) 출신은 대부분 삼성전자 사장단이 차지했다.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 이윤우(반도체총괄) 진대제(디지털미디어) 임형규(메모리반도체) 황창규(비메모리반도체) 사장 등 5명이 모두 서울대 전자공학과 선후배 관계였다.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사장과 이상완 LCD(액정표시장치) 담당사장도 전자공학과를 졸업,삼성전자는 조사대상 기업중 가장 많은 7명의 '테크노 CEO'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에서 운동신경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연세대 체육학과를 졸업,눈길을 끌었다. 해외파는 박용오 두산 회장(뉴욕대),구자홍 LG전자 부회장(프린스턴대),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시카고대),조수호 한진해운 부회장(남가주대),표문수 SK텔레콤 사장(보스턴대) 등 5명이었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경복고 13명,서울고 10명 순으로 나타나 서울의 3대 명문고 출신이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나란히 1∼3위에 랭크됐다. 경북고와 경남고는 각각 7명,6명씩을 배출했고 광주제일고 출신도 6명이었다. 경동 보성 용산 진주고는 각 5명의 CEO를 배출하며 '톱10'에 들었다. ◆22년 걸려야 사장돼=연령대별로는 50대가 82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60대도 60명이나 됐다. 최고령 CEO는 조중훈 한진중공업 회장(83)으로 유일하게 80대였다. 최연소 CEO는 이호진 태광산업 사장(41)이었다. 평균연령은 58세. 지난해 55세,2000년 56.7세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입사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평균 22년 6개월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20∼30년이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10∼20년이 33명,30년 이상 27명,5∼10년 9명 순이었다. 10년이 경과하기 전에 대표이사에 오른 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오너 경영자였다. 평균연령과 출신 고교 및 대학,출생지 등을 고려해 가장 표준조건을 갖춘 CEO로는 최상순 (주)한화 정보통신부문 사장(57)이 꼽혔다. 서울태생인 최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입사 뒤 17년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