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yu@korea-tender.com '평생직장'이란 말은 이제 우리사회에서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헤드헌팅 시대가 열리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더 많은 보수와 더 좋은 대우를 찾아 이직을 꿈꾸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메뚜기족'이란 신조어마저 생겨났다. 한 직장에 근무하는 기간이 1년 미만인 채 옮겨 다니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필자도 미국에서 하버드대 재학시절 스카우트돼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코리아텐더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지금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18년의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8번 이직했으니 적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직의 사유도 해고,정리해고,스카우트,개인사업 등 다양했다. 첫 직장이었던 미국 굴지의 군수업체에서는 상사와 불협화음으로 해고 당했고,또 다른 회사에서는 담당하던 프로젝트가 시장성이 없다고 퇴출되면서 정리해고 당하기도 했다. 이직의 옳고 그름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직에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으며 사람마다 느끼는 사항은 다를 것이다. 필자는 8번의 이직을 통해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사항들을 대부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적응력과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 운이 좋게도 몇 번의 이직을 통해 오히려 연봉이 올라가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직으로 인한 아쉬운 점도 많이 있다. 그 중 어느 한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프사이클을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최고경영자가 돼 사운을 걸고 프로젝트를 런칭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면 좀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사업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한 프로젝트의 라이프사이클은 꼭 경험해 보라고 권한다. 기업체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그의 경험과 잠재력을 사고자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험이 해당회사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직장인의 가치가 달라진다. 필자는 임직원들에게 코리아텐더를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라고 말하지 않고,여기에서 다양한 경험과 라이프사이클 전과정을 체험하라고 권한다. 회사는 임직원이 회사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또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회사를 평생직장으로 할 것이냐는 임직원의 선택의 몫이다. 다만 회사는 이들이 철따라 움직이는 메뚜기족이 되지 않도록 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한다. 또한 개인도 현재 눈 앞의 이익에 현혹돼 미래의 자산이 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외면하지 않는 지혜로운 메뚜기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