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의 경영스타일은 빠른 물살과 같다. CEO(최고경영자) 자리는 5∼6년이면 족하다고 강조한다.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는 위험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3개월마다 연간계획과도 같은 경영전략을 세우고 점검하길 좋아한다. 시간과 업무에 대한 지독한 '선택과 집중'이다. 그는 또 CEO론에 관한한 '국수주의론'을 편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자금 기술 마케팅망이 잘 갖춰진 외국기업에 국내 CEO들을 앉혀 놓아도 잭 웰치만큼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 생산 영업 등은 물론 온갖 사내외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국내 CEO들의 고충을 알아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멸치와 가물치론'을 들이대는 것도 흥미롭다. 서울에서 싱싱한 멸치회를 맛보려면 가물치가 꼭 필요하단다. "멸치란 놈들은 성질이 급해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대부분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가물치 한놈만 수조에 풀어놓으면 바닷가에서 서울까지 옮겨와도 생생하게 살아남는답니다." 그가 지난해 STX의 전 부서장을 자리이동시킨 배경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직원들에게는 "주인(리더)이 아니라도 항상 주인처럼 일하라"고 주지시킨다. 학벌과 이론에만 의지해 다양한 경험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경험이 최고의 스승 노릇을 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