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내에서 "천호점 벤치마킹 붐"이 일고 있다. 천호점을 본따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백화점이 있는가 하면 천호점과 마찬가지로 식품의 품질관리에 치중하며 고소득층 고객을 늘리는 백화점도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천1백억원,경상이익 90억원을 기록해 효자점포로 자리를 굳혔다. 상권 특성상 고급 백화점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린 셈이다. 물론 개점 초기엔 힘들었다. '좋은 상품 제값 받고 팔겠다'는 전략에 대해 가격 저항이 거셌다. 특히 지난 99년 인근 신세계백화점 천호점이 할인점 이마트로 전환한 뒤 어려움이 가중됐다. 식품 고객 이탈이 두드러졌다. 고심 끝에 식품매장을 더 고급화했다. 대규모 와인숍을 열고 고급 조리식품과 유기농야채를 강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천호점의 성공사례는 미아점이 본받고 있다. 미아점은 당장의 집객보다 장기적으로 고소득층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의 품질 유지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반상회 부녀회 등을 통해 주부층을 공략했던 천호점의 전략을 본떠 상권내 아파트 주택가의 반상회를 돌며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백화점 위층에 이벤트홀을 두는 전략도 벤치마킹 대상.천호점은 상권내에 문화시설이 부족한 점에 착안,각종 이벤트를 유치해 단골을 늘려나갔다. 지난 98년 개점한 울산점도 이같은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미아점 역시 10층에 6백석 규모의 고급 다목적홀을 만들었고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체육관 용도를 다목적홀로 바꿨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