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사업은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출판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독일의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의 토마스 미델호프 회장이 지난달 29일 방한, "한국은 휴대폰과 광대역통신 분야의 선진국이자 아시아 경제중심국"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텔스만은 AOL타임워너 워너브러더스에 이은 세계 3위의 미디어그룹. 세계 1위의 출판사 랜덤하우스를 비롯 23개 채널을 가진 유럽 1위 방송사 RTL, 세계 5위 음반제작사 BMG 등 4백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에선 회원제 도서 판매를 하는 '북클럽'과 음반사업체인 BMG를 운영중이다. 미델호프 회장은 "방송사 등과 제휴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앞으로 랜덤하우스를 들여와 출판사업을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잡지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팔리는 음반중 70%를 로컬 회사가 만들고 이중 절반은 중소 규모의 독립 뮤직프로덕션이 제작할 정도로 시장이 성숙했다"며 "한국에서도 곧 이들간 통합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델호프 회장은 "전세계 직원들에게 회사의 현황과 비전을 알리고 일을 사랑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미디어그룹의 성공비결"이라며 "방대한 조직이지만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전세계 8만2천명의 임직원중 매년 1천명씩 만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텔스만은 부채를 줄이고 사업집중화에 주력한 결과 3년사이 매출이 두배로 늘고 수익구조도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