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3원선으로 하락 반전했다. 달러/엔 환율이 소폭 반락하고 고점매도 물량이 환율 오름세를 꺾었다.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됐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분 현재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93.4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의 128엔대 회복과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부담으로 상승세를 탔던 환율은 물량 공급 등으로 반락 궤도를 그렸다. 역송금수요가 꽤 많으나 월말 네고물량과 상충되는 움직임이며 역송금수요로 인해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갔던 은행권에서 이를 덜어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96.50∼1,297.25원을 거닌 끝에 1,296.50/1,297.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0원 높은 1,29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94.50원으로 내려선 뒤 역송금수요 등으로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 9시 56분경 1,296.30원까지 올라섰다. 한동안 1,296원선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와 네고물량 출회로 조금씩 반락, 10시 49분경 하락 전환한 뒤 58분경 1,292.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날 뉴욕에서 127.92엔을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18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이 이날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언급하자 128.34엔까지 올랐던 달러/엔은 차익매물로 반락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째 주식순매도에 기울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32억원, 10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나 규모가 미미, 반등 압력을 강화하지 못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95원 언저리에서 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됐으며 달러되팔기(롱스탑)가 진행되고 있다"며 "역송금수요 준비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쌓았던 세력들이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이를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등은 다소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장중 거래는 1,291∼1,295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