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의 하락 분위기를 일단락 짓고 상승 출발했다.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를 회복,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최근 축적된 역송금수요가 상승 요인인 반면, 월말과 1일 노동절로 인한 네고물량 출회 가능성, 주가 상승 등이 하락요인으로 대치중이다. 30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오른 1,296.2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96.50∼1,297.25원을 거닌 끝에 1,296.50/1,297.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40원 높은 1,29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94.50원으로 내려선 뒤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 9시 56분경 1,296.3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296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32엔을 나타내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화가 심하게 강세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당화될 이유도 없다"며 "달러/엔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길 원한다"고 말해 달러/엔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27.92엔을 기록했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6억원, 5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엿새째 순매도를 지속중이다. 지난 26일 3,054억원의 순매도분 가운데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대기하고 있어 시장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으로 인해 '살게 많다'는 부담감이 개장초 작용하는데다 달러/엔의 상승도 이에 가세했다"며 "그러나 올라가면 월말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오늘 '전강후약'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상충될 여지가 있고 달러/엔 상승이라는 재료가 있다"며 "하락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보이나 고점매도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오늘 넓게는 1,292∼1,298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