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한 서리로 단감을 비롯한 배, 포도 등 과일재배 농가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들어 계속된 이상 저온으로 도내 농가가 재배중인 각종 과일 330㏊가 서리 피해를 입어 올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 작물별로는 단감이 212㏊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배 113㏊, 포도 5㏊ 등이며 지역별로는 경주 126㏊, 포항 72㏊, 상주 70㏊, 영덕 62㏊로 일교차가 심했던 경북동해안의 피해가 특히 심했다. 이들 지역의 과일은 지난 3월 이상 고온 영향으로 예년보다 일찍 새 순(筍)이 돋아 한창 자랄시기에 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도내서 피해가 가장 심한 경주시와 안강읍 농민들에 따르면 단감 집산지역인 안강읍을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3-4차례 서리가 집중적으로 내려 개화기를 맞은 감나무와 포도덩쿨의 잎이 말라죽고 꽃잎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0여 농가가 재배중인 단감 등 과일 120여㏊가 냉해를 입었다. 경주시 안강읍 근계리 일대 단감 재배농가의 경우 이번 서리로 60% 이상이 냉해를 입었고 포도 생산지인 육통리 일대 농가들도 큰 피해를 보았다. 안강읍 육통2리 김달수(47) 이장은 "마을 100가구 농가중 단감 농사를 짓는 70가구와 포도를 재배하는 25가구가 서리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 시기적으로 열매를 맺을 수가 없어 올해 과실농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일선 농산 관계자들은 예년경우 영상 4-5도 이상일 때 올해는 영하 1.4도에서 영상 3.2도까지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새벽기온이 크게 떨어져 서리피해를 본 농가가 많다"면서 "현재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 농가에 대해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parksk@yna.co.kr (대구.경주=연합뉴스) 박순기.홍창진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