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들이 홍보 마케팅 광고부문을 아웃소싱(외부위탁)해 몸집을 줄이고 관련 파트너도 키워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보통 5개 이상의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일한다. 마케팅부는 홍보 광고 시장조사 부문을,인사부문은 전문 인력관리 전문가나 업체에게 맡기고 있다. 애플은 전세계 PR담당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애플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각 나라별 담당자들은 개별ID를 갖고 있으며 접속할 때마다 기업에 관한 퀴즈가 제시되고 포인트에 따라 전문가 인증을 부여해준다. 폭스바겐 마케팅팀은 다수의 외부 대행사와 함께 일한다. 컨설팅,매체기획 및 구매와 크리에이티브를 각기 다른 대행사에 구분해서 맡기고 있다. 시장조사와 홍보 및 이벤트도 대행사의 전문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외국기업과 대행사의 관계도 바뀌고 있다. 외부 파트너의 활동에 따라 기업실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EMC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 코콤포터노벨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PR컨퍼런스에서 뜻깊은 상을 받았다. 지난 한해동안 EMC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나라의 홍보대행사에게 주는 "올해의 PR에이전시 상"을 수상했다. 외부 전문인력 활용이 성과를 내자 아웃소싱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 비서들이 담당했던 발권 및 예약서비스는 전문 여행사가 대신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정서적,심리적 문제를 상담해주는 전문기관이 외국기업과 함께 일하기도 한다. 급여지급을 담당하는 회계법인들도 외부 대행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외부에 주요 업무를 맡기는데는 여러가지 전략이 깔려있다. 먼저 외부 대행사들은 한 분야만 다루기 때문에 빠르고 전문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다. 전문 인력풀을 이용하는데 비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합리적이다. 특히 이같은 업무분담은 기업규모가 비대해지는 것을 막아줘 돌발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한다는 분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