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300원 위로 올라섰던 환율이 1,298원선으로 반락, 약보합권으로 진입했다. 전날까지 매도 일변도의 움직임을 보였던 역내외 참가자들은 달러되사기(숏커버)를 진행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지속과 규모 확대가 환율 반등에 가세했다. 다만 고점매도에 대한 인식으로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서 1,300원 상향 흐름은 뚜렷하게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9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98.2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반등 흐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나 대세가 환율 하락으로 기운 상태임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장초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매수세는 잠잠해진 상태.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 한때 1,299원까지 내려선 끝에 1,299.50/1,3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0.40원 높은 1,298원에 출발, 다음 거래에서 1,297.50원으로 하락 반전한 뒤 1,297.40원으로 내려섰다가 역외매수 등으로 9시 53분경 1,300.50원까지 강하게 반등했다. 이후 환율은 고점매도 물량에 되밀려 11시 9분경 1,298.20원으로 내려섰으며 1,298원선을 거닐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으로 128.67엔으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128.50엔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일본 정부 관계자의 잇단 구두개입으로 이 시각 현재 128.84엔으로 반등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95억원, 17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환율 상승세를 유지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중포지션이 달러매도(숏)으로 이월돼 커버수요가 개장초 있었으나 어제 번번히 반등시도가 막혀 오늘도 반등여력이 강하진 않을 것"이라며 "수급상 한쪽으로 몰린 감은 없으며 시장 마인드는 여전히 아래쪽이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에 나선외에 조용하며 수급상황 전반이 조용한 상태"라며 "달러되사기, 달러/엔 반등,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을 앞두고 있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커서 달러매도초과(숏)으로 이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래는 1,297∼1,301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1,300원에 근접한 흐름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