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편의시설이 뜨고 있다. 할인점이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벗어나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미용실 어린이놀이시설 패스트푸드점 등 할인점 입점 편의시설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고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롯데마그넷 등 할인점들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수 점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할인점 점포로는 주부들이 즐겨 찾는 미용실을 꼽을 수 있다. 홈플러스의 영등포점 북수원점 동수원점 인천작전점 등 4곳에 입점한 O2헤어플러스의 경우 매출액과 고객수가 매월 15∼20%씩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영등포점 미용실 고객은 초기엔 하루 30여명이던 것이 지금은 하루 1백여명으로 늘어났다. O2헤어플러스 김영일 사장은 "고객 중엔 주부가 많지만 남편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찾는 단골도 많이 생겼다"며 "주말엔 영등포점 16개 좌석이 모두 차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쇼핑하는 동안 아이를 맡겨 둘 놀이시설도 번창하고 있다. '플레이타임'이란 브랜드의 놀이시설을 운영하는 소프트플레이코리아는 3년 만에 롯데마그넷 까르푸 등 30여개 할인점에 입점했고 연평균 1백%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마그넷 일산점 플레이타임은 규모가 1백30평이나 되고 각종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호평받고 있다. 소프트플레이코리아 마케팅실 이칸다 과장은 "10회 이용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30% 할인해주고 있는데 단골이 계속 늘어 인기매장의 경우 10회 이용권을 구입하는 단골이 전체 고객의 30%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할인점 덕을 보기는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현재 44개 신세계 이마트 중 36곳에 입점한 맥도날드는 점포당 하루 평균 4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 평균으로 따지면 1억2천만원에 이른다. 특히 대규모 할인점내에 위치한 가양점과 산본점의 주말 매출은 6백만원을 웃돌 만큼 '알짜 매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할인점내 매장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며 "주로 젊은층이 찾는 일반 매장과 달리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할인점내 패밀리레스토랑을 고급화하기 위해 19개점에서 운영 중이던 '이투게더'를 '스카이락'으로 바꿔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할인점들은 편의시설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보고 우수 점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맥도날드 배스킨라빈스 등 인지도 높은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우선적으로 입점 기회를 주고 있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매장을 열기 전에 주민들을 상대로 선호도를 조사해 입점업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