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되면서 신용카드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휴대폰 서비스업체 3사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휴대폰 사업자들은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사업을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이용요금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수수료 일부를 카드사와 나눠 가질 수 있어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신용카드사업에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휴대폰 개발을 완료해 경기도 성남시에서 상용화에 들어갔다. KTF도 이달중 신용카드 겸용 휴대폰을 내놓고 내달 말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자사의 모니터링 그룹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휴대폰 사업자 3사가 새로 선보일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듯 개인정보를 휴대폰의 메모리나 IC(집적회로)안에 내장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그대로 리더기(조회기)에 읽히면 된다. 휴대폰 3사는 휴대폰 개인신용 정보를 리더기에 읽히는 방식으로 △지하철 및 버스에 사용되는 교통카드 시스템과 같은 무선주파수(RF) 방식 △휴대폰의 버튼을 눌러 개인정보를 리더기에 전송하는 적외선통신(Ir) 등 두가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휴대폰 외에 리더기가 있어야 하며 특히 카드사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LG텔레콤과 KTF는 카드리더기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 KSNET 등 VAN(부가가치 네트워크)사 및 다양한 카드사들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독자노선'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전액 출자한 VAN사인 KMPS 및 비자와 1천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백화점 할인점 주유소 등 3만개 가맹점에 휴대폰 결제리더기를 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F와 LG텔레콤은 적외선통신 방식의 신용카드결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독자 기술로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비자코리아의 정도영 이사는 "휴대폰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시장은 통신업에서 금융업으로 나아가는 접점"이라며 "이동통신사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