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5원선까지 하락 흐름을 잇고 있다. 3개월중 처음으로 진입한 셈. 개장초 보합권에서의 등락이 역외매도,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공급 등으로 하락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로 전환했으나 규모가 계속 축소되면서 영향은 크게 주지 않고 있으며 엔화 강세도 달러매수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내린 1,306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매매동향간 상충된 재료로 보합권에서 고민하던 환율은 역외세력의 매도세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유발됐다. 공급 우위에 의해 시장 흐름이 아래쪽으로 내밀린 셈.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와 뉴욕 증시 하락 등으로 장중 1,309원까지 떨어진 끝에 1,310.50/1,311.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20원 높은 1,30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9.80원까지 올라섰다가 매도 공세의 강화를 업고 하락 반전, 10시 41분경 1,306.1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소폭 반등, 1,306원선에서 횡보하다가 달러/엔 추가 하락과 함께 11시 10분경 1,305.8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지난 1월 31일 1,305.1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가장 낮은 수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0억원, 13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닷새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개장초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면서 반등 요인으로서의 역할은 희미해진 상태. 전날 뉴욕에서 129.96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로 낙폭을 확대, 이 시각 현재 129.75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일본 재무성의 잇단 거듭된 구두개입이 약발을 받지 못한 가운데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속도에 대한 의문을 표명, 최근 달러화 약세의 흐름을 강화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외국인 주식자금이 1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게 공급된데다 역외매도가 가세했다"며 "달러/엔도 빠지는 분위기지만 크게 아래로 갈 것 같지는 않고 1,305원까지 빠질 여지가 있는 반면 반등하면 1,309원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