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 외환은행장 내정자를 처음 보면 '국제금융 전문가'나 '영어의 달인'이라는 느낌이 선뜻 오지 않는다. 첫 인상도 그렇거니와 말투도 투박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에 대한 인식이 또 한번 달라진다. 국제금융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서다. 이 행장 내정자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1950년 광주에서 5남매중 막내로 태어나 광주서석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을 졸업했다. 한국은행 이사를 지낸 이강남 금융연수원장이 큰형님이자 서울대 농경제학과 동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그는 태국 타마사트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필이면 왜 태국이었냐"는 질문에는 "미국 록펠러재단에서 장학금을 주고 영어로 진행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다. 이 행장 내정자는 1977년 산업연구원에 들어가 연구원의 길을 걷다가 미국 존스홉킨스대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산업연구원에 돌아와 동향분석실장을 지내다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돈장사'에 뛰어든다. 1993년까지 대신증권 국제영업담당 상무를 지낸 뒤 ADB 동아시아 담당 금융전문위원과 기아포드할부금융 사장을 역임했다. 그후 LG그룹과 인연을 맺어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전무, LG투자증권 부사장, LG투신운용 사장을 거쳤다. "너무 여러번 직장을 옮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맞받아쳤다. 실제 그는 △소비자금융△기업금융△자산운용 등 금융업무를 두루 익혔다. 특히 LG투신운용을 경영하면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 올해 초 '제1회 한경-리퍼코리아 펀드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