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2001 회계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에 삼성전자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주가 급등으로 총 2조7천억원의 주식 평가익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삼성생명의 투자유가증권 중 주식규모는 6조5백억원 정도로 전년 동기보다 2조7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가 7%(1천60만주)의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중 20만8천원에서 36만8천원으로 77% 가량 상승, 1조7천억원의 주식 평가익이 발생했다. 또 4백9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 주가는 작년 3월말 3만7백원에서 7만7백원으로 1백40% 치솟아 2천1백억원의 평가익을 안겨줬다. 7백6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주가는 3만원에서 5만3천7백원으로 올라 1천8백억원의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전자 화재 증권 3개사의 주식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익은 2조9백억원으로 전체 주식평가익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올 회계연도 들어서도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년에도 삼성생명이 추가로 주식 평가익을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식은 투자 유가증권으로 잡혀 있는 만큼 당기손익에 반영되지 않고 재무제표상 자본조정으로 반영된다. 삼성생명은 2001년 회계연도 결산 공고익이 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 자본조정을 반영하면 지난해 사실상 3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특히 지난해 대규모 인력 및 조직구조조정을 단행,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틀을 구축해 기업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배정충 사장은 "2004년까지 3년동안 자산 상품 분야의 개혁을 마무리함으로써 초우량 종합금융서비스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