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달 7일이후 처음으로 1,310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달러/엔 환율 하락을 반영한 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와 함께 앞선 순매수분의 공급이 환율 하락을 적극 유도했다. 급락에 대한 경계감이 있음에도 시장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다는 매매패턴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원 내린 1,309.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활발한 거래 속에 1,312.20∼1,316.50원을 거닐다가 1,314원/1,315원에 마감했다. 달러/엔과 NDF환율의 하락을 반영, 전날보다 4.20원 낮은 1,309원에 개장가를 끊은 환율은 개장직후 1,312원으로 반등한 뒤 1,310원선에서 한동안 횡보했다. 이후 저가 결제수요와 달러/엔 상승에 따른 매수세로 10시 52분경 1,312.90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 공급과 네고물량 등으로 11시 30분전후로 1,310원을 하향 돌파, 48분경 1,309.10원까지 내려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급락에 대한 경계감으로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일시적으로 있었으나 이내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이뤄지면서 1,310원이 깨졌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이 일부 나왔으며 추가 공급여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오후에는 1,309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며 1,310원을 놓고 공방이 펼쳐질 것"이라며 "1,310원 지지는 의미가 없으며 다음주 월말로 접어듦을 감안하면 1,300원대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과 달러매도(숏)플레이가 주도했다"며 "방향이 밑인 것은 확실해 졌으며 눈치를 보고 있는 업체가 물량을 어느 시점에서 내놓느냐에 따라 하락 범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한때 129.61엔까지 미끄러진 뒤 130.02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한때 130.23엔까지 상승한 뒤 재반락, 낮 12시 44분 현재 130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130엔을 중심으로 소폭 상하 등락하고 있으며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이날 "엔화가 일본 경제 상황을 반영하길 바란다"고 말해 130엔 하향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으나 시장은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1,121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7일이후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됐거나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