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실적호전 등을 바탕으로 외화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차입금리는 신용등급 상승에 힘입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6개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30%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조건에 1년 만기의 무담보 양도가능 대출방식으로 1억달러를 차입하는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홍콩달러(HKD) 12억달러(미화 1억5천만달러 상당)를 FRN(변동금리부채권)발행방식으로 조달키로 하고 차입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발행될 FRN의 만기는 1년이며 수수료를 포함한 총 조달금리는 리보에 0.27%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4억달러의 외화를 1년짜리 2억달러는 리보+0.31%포인트, 2년짜리 2억달러는 리보+0.38%포인트 등의 차입조건으로 유치했다. 이밖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달 ABN 암로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를 1년 만기에 리보+0.26%포인트의 금리로 차입했으며 수출입은행도 지난 2월 ABN 암로 등 12개 은행을 통해 리보+0.35%포인트의 금리로 2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들여왔다. 이들 은행의 외화차입 금리수준은 지난해 사상최대의 이익을 내는 등 실적호전에 힘입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초 가산금리 0.40%포인트를 깬데 이어 0.3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차입한 자금은 고금리로 조달한 중장기 외화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사용돼 은행의 이자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최근 국가 신용등급 상승으로 가산금리는 앞으로 더욱 낮아져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