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올 초 식품첨가제인 핵산 생산을 위한 국내 설비를 현재보다 50% 늘려 연간 4천5백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등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연산 3천톤 규모의 핵산공장을 세운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같은 계획은 식품.바이오산업 등 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핵산"사업을 중점 분야로 추진한다는 포석에 따른 것이다. 제일제당은 핵산 물량과 품질에서 꾸준히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77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핵산생성 균주를 개발한 뒤 이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 20년 이상 전세계에 핵산을 판매해오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40% 이상(일본 아지노모토사의 자사 소비량을 제외한 총 수출물량 기준)이다. 제일제당 핵산은 20년 이상 축적한 발효기술과 시장 장악력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핵산은 식품 고유한 풍미를 강화시켜주는 식품첨가물.주요 성분으로는 쇠고기맛을 내는 IMP,송이버섯 맛을 내는 GMP,IMP와 GMP를 50대50 비율로 혼합한 I&G 등 세 종류가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식품가공 부문.이 밖에 사료 비료 의약품 등에도 두루 쓰이는,식품 및 바이오 사업의 핵심 분야다. 핵산의 전세계 시장은 1998년 9천3백톤에서 2000년에는 1만7백톤으로 커졌고 2002년 1만2천7백톤,2004년 1만5천8백톤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소득증가와 더불어 라면과 풍미조미료 수요가 급격히 늘어 핵산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씩 급격히 커지는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핵산은 제품 특성상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 해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신규업체 출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현재 핵산의 시장가격은 2000년말 대비 40% 이상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기반과 시장 안정화 추세에 힘입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30% 이상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익도 사상 최고치로 예상된다. 제일제당은 핵산분야의 급격한 수요증대에 대비,균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생산설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국내 김포공장과 인도네시아 PTCJI 공장의 설비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강력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호전이라는 호재를 활용,발효미생물산업 종주국인 일본의 유수업체를 능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재관 제일제당 바이오사업본부 부사장은 "제일제당이 그동안 축적한 우수한 발효기술을 응용해 꾸준히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