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으로 국내기업에서 가장 많은 13개를 자랑한다. 이중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만 VCR,컬러모니터,콤보드라이브,DVD-롬 드라이브,DVD콤보 등 6개. 나머지 제품들도 세계적인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컬러모니터는 88년 이후 14년간 확고부동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필립스 NEC 등 경쟁사보다 뛰어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의 경우 주요 부품인 컬러필터,글래스 플레이트,드라이브 IC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IT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판매량이 12%나 늘어나면서 시장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DVD콤보는 DVD플레이어와 비디오 녹화기능을 모두 갖춘 세계 최초의 제품으로 지난해부터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시장에서만 60만대,전 세계시장에서 1백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날로그제품으로 분류되는 VCR은 DVD의 출현으로 시장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최고의 생산효율성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일본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통해 생산중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DVD레코더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고화질 및 고음질로 저장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족사진과 비디오에서 컴퓨터 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저장해 두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R-2000"이라는 모델을 미국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이달중 디자인과 기능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고화질(HD)급 방송을 3시간이나 녹화할 수 있는 "HD-DVD레코더"를 개발해 내년말이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04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DVD+HDD 콤보플레이어"는 DVD플레이어의 최대 단점인 녹화가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 지난해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녹화가 가능한 DVD플레이어의 개발에 착수한 삼성전자는 PC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활용한 디지털 녹화기를 출시했다. 영화 20편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40기가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다. 40시간의 TV프로그램 녹화도 가능하다. 자신의 사진을 저장하여 TV에서 전자 앨범으로 활용할 수 있고 MP3 파일의 음악을 5천곡까지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제품이다. DVD리시버 홈씨어터는 DVD플레이어를 기반으로 5.1채널 스피커와 앰프 서브우퍼를 패키지화한 제품으로 2005년까지 연평균 40%의 시장규모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제품 출시 이후 월평균 25%의 수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ADSL은 프랑스 알카텔,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 및 시스코,독일의 지멘스 등과 경쟁하면서 세계시장 5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세탁기와 진공청소기 등 백색가전 제품은 생활필수품으로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보이며 안정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R&D(연구개발)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첨단 기술력을 지닌 일류기업의 명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