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는 소주 맥주 양주가 대부분인 술 시장에 전통주의 새 지평을 연 술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92년 첫선을 보일 때는 틈새시장을 파고든 그저그런 술이었으나 지금은 전통주의 이미지를 초월한 대중주로 발돋움했다. "세계에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우리 술을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92년 백세주가 탄생한 이후 매년 판매가 급증했다.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급증,2000년에 코스닥에 등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2001년에는 매출 9백6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50%이상 늘어난 1천4백40억원을 올려 처음으로 1천억원대 매출시대에 진입할 계획이다. 국순당은 올해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세계꽃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많아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의 성공원인을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과학적인 주조기법,정확한 시장조사와 마케팅전략에서 찾는다. 백세주는 "약으로 쓰는 술은 찹쌀과 가장 좋은 누룩으로 만든 것이어야 한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을 따랐다. 이를 위해 11가지의 한약재를 넣어 발효시켰다. 이를 통해 국순당은 백세주가 1백살까지 살게 하는 술이라는 입소문을 만들어냈다. 국순당은 백세주 한병(3백75ml)에 한약재 반첩 분량이 사용됐다고 말한다. 자연히 음주후 두통과 숙취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순당은 지난 98년 주류업체로는 처음으로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2000년 8월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백세주는 마케팅에서 탁월했다. 시판초기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순당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게릴라식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직원들이 음식점을 직접 찾아 다니며 백세주를 홍보하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국순당은 전국적으로 60여개의 도매점과 함께 15만여 곳의 음식점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음식점마다 차림표 및 메뉴판 등에 제품의 이미지를 노출시켰다. 여기에다 특급배우인 송강호를 모델로 기용,젊은 층을 집중공략했다. 백세주가 중년이상을 겨냥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시장폭을 넓혀보자는 전략에서였다. 최근에는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외식 프랜차이즈인 "까르네스테이션" "우리들의 이야기" 등과 공동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접근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에 "백세주막(www.100seju.frechal.com)"을 개설해 즐겁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연대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백세주가 전통주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한 1등 상품이 된 배경에는 이같은 종합적인 경영전략이 있었던 것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