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 편대 법무관련 팀이 유기적으로 결합, 조흥은행의 법률 리스크를 제거한다' 조흥은행의 법무담당 팀과 부서는 행장 비서실 소속의 법무팀과 리스크관리본부내의 준법감시실, 여신본부내의 송무팀 등 3개로 나눠져 있다. 법무팀은 이상욱 팀장과 고인배 변호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 변호사는 서울법대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99년 10월 조흥은행에 입사했다. 대학원에서 상법을 전공한 그는 "금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보고 싶어 인하우스로이어(사내변호사)를 택했다"며 "당시만 해도 은행에 변호사들이 고용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5명으로 구성된 법무팀은 각종 계약서 검토와 업무질의에 대한 응답 등 자문업무를 맡고 있다. 행장 등 경영진에 대한 신속한 법률자문을 하는 막중한 일을 하고 있는 것. 행장 직속의 비서팀에 속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 변호사는 인하우스로이어 고용의 장점에 대해 "외부 로펌이나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할 때처럼 처음부터 일일이 회사사정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 신속한 의견제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내부의 기밀 등이 외부에 유출될 걱정이 거의 없다. 고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도 인하우스로이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행내에서 일을 하니 은행원들의 사고는 물론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 등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외부에서 일할 때보다 더 정확하고 적절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흥은행 준법감시실은 지난해 은행법 개정과 함께 준법감시인제도가 생기면서 탄생했다. 준법감시인인 이건호 리스크관리본부장이 이끄는 준법감시실은 행내 임직원들이 법규를 스스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이를 위해 준법감시실은 자체 '윤리강령' 등을 제정, 발표해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행내의 규정과 지침 등 내규와 여러 금융상품의 대외 공시를 심사하는 것도 준법감시실이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자금세탁관련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영업점에서 자금세탁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건을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는 일도 맡고 있다. 송무팀은 여신거래에서 주로 발생하는 분쟁에 대한 소송을 맡고 있다. 광장 세종 태평양 등의 법무법인과 고문계약을 맺고 있는 조흥은행의 송무팀은 중요 소송이 발생하면 자체 법률검토와 외부 로펌 아웃소싱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준법감시팀과 법무팀 등을 통합해서 운영하는 은행들도 많지만 조흥은행은 3개 팀이 각자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서에 속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팀들이 서로 독립돼 있지만 수시로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