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탐색에 필요한 DNA 분리.검증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랩온어칩(Lab-on-a-Chip.LOC) 연구.생산시설이 국내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랩온어칩은 유리, 실리콘, 플라스틱 등으로 된 동전크기의 칩 위에 필요한 분석장치들을 초소형으로 제작해 집적시킨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최근 제약산업 분야에서 신약탐색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랩온어칩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 분야 선두업체인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 서울대 교수 www.digital-bio.com)는 최근 서울대 내에 20평 규모의 `마이크로.나노팹'을 준공하고 오는18일에는 이를 소개하기 위안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지난 1월 팹 구축을 시작, 모두 10억원을 들여 나노마이크로팹을 완공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바이오는 앞으로 이 시설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와 시약 형상에 따라플라스틱 재질의 미세 유동채널 및 소형 정밀 튜브로 구성된 플라스틱 마이크로 랩온어칩을 제작, 공급할 계획이다. 한양대 마이크로바이오칩센터(소장 이은규)도 지난해 8월부터 랩온어칩의 생산.분석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지원시스템 설치에 들어갔다. 센터는 내년 상반기 중 안산테크노파크에 조성되는 160평 규모의 클린룸에 고가의 실험장비를 갖춘 랩온어칩 생산설비를 완공, 주문자수탁생산 방식으로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장준근 교수는 "랩온어칩은 나노바이오기술에 기초를 둔 첨단 칩으로 앞으로 신약개발과 함께 세계적으로 고속성장이 예상된다"며 "국내 기술이 세계수준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가 이뤄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