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은행별 가계대출 연체율은 국민은행과 한미은행이 1%를 웃돌았을 뿐 나머지 은행은 모두 1%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행과 한미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말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은행은 작년말에 비해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 2월말에 비해선 대부분 하락, 은행들이 나름대로 가계대출 부실화방지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흥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말 0.76%에서 지난 2월말에는 0.96%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3월말에는 0.83%로 하락했다. 한빛은행의 연체율도 지난 2월말에는 1.27%로 높아졌으나 지난달말에는 0.98%로 낮아졌다. 제일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중 가장 낮은 0.5%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1% 안팎이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위기이후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5% 수준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수준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빛 하나 외환은행 등은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을 높일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요주의로 분류되는 가계대출에 대해 작년말에는 2%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나 3월말부터 7%로 상향조정했다"며 "앞으로 고정 및 회수의문으로 분류되는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욱 한빛은행 수석부행장도 "1.4분기 결산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것 외에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정한 여신건전성 분류기준 외에 차주의 신용상태, 담보유무, 연체기간 등도 고려해 충당금을 차등 적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