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업계 2등은 나야 나' 선두주자인 신세계 이마트를 정점으로 2위 다툼이 뜨거운 할인점업계에 하나로클럽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하나로클럽은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할인점으로 주로 전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매출액은 압도적 2위=하나로클럽은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조1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큰 유통업체로 꼽힌다. 이런 실적은 1조5천억∼1조6천억원대의 매출로 2등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마그넷 홈플러스 까르푸보다 5천억∼6천억원이나 높은 것이다. 특히 하나로클럽은 점포별 매출에서 보면 실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매장인 양재점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1조원에 육박하는 9천6백9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는 2천3백억∼2천4백억원대의 매출로 점포별 순위에서 선두를 다투는 이마트 가양점이나 홈플러스 대구점을 훨씬 앞서는 것이다. 전체 유통업계를 놓고 따져봤을 때도 롯데백화점 본점(1조1천억원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창동점도 지난해 3천9백86억원의 매출로 양재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단일점포 매출 순위 상위권 자리를 하나로클럽 점포들이 휩쓴 셈이다. ◇2위로 공인받지 못하는 이유=하나로클럽은 그러나 이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2위로 공인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할인점이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소매영업만 하는 데 비해 도매판매를 병행한다는 점에서다. 전체 실적에서 소매만을 보면 지난해 1조2천3백92억원으로 집계된다. 마그넷 홈플러스 까르푸 등 업계 2위 그룹보다 3천억원 정도가 뒤진다. 더욱이 공기업인 농협이 운영한다는 것 때문에 할인점 업계 순위 매김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있다. 도매를 제외하고 소매만을 따지더라도 하나로클럽의 점포당 매출액은 단연 돋보인다. 양재점의 경우 소매부문만 지난해 3천1백40억원을 올려 전국 할인점 중에서 유일하게 3천억원대를 넘어섰다. ◇매출 절반은 농협유통이 차지=하나로클럽 소매 매출의 절반은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농협유통에서 나온다. 양재 창동 용산 등 3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의 지난해 소매매출은 6천3백90억원으로 전체 하나로클럽 매출의 51.6%를 차지했다. 또 농협중앙회에서 직영하는 고양 성남 전주 청주 군위 등 5개 종합유통센터에서 3천7백57억원,SSM(슈퍼슈퍼마켓)형태의 8개 하나로클럽에서 2천2백45억원어치를 팔았다. 농협중앙회는 2004년 말까지 4∼5곳의 종합유통센터(하나로클럽)를 오픈해 농수축산물 직거래를 확산시켜나갈 방침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