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28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다. 개장 직후 1,330원을 기록한 뒤 1,328.40∼1,328.90원의 0.50원 범위에 철저히 묶여 있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이 반영됐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지속, 주가 급락 등이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8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내린 1,328.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에는 좀처럼 변동성을 확대할만한 변수가 없으며 수급상황은 시장 심리와 절충하지 못하고 있다. 역송금수요와 네고물량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선등장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332.50원에서 엔화 강세를 따라 조금씩 흘러내려 1,331원에서 지지됐으며 1,331/1,332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33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329.50원을 기록, 하락 반전한 뒤 9시 45분경 1,328.4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328원선에서 제자리걸음에 가까운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31엔을 기록한 뒤 도쿄에서 하락세를 연장, 개장초 130.50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0.56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은 펀더멘탈을 반영해야 한다"며 "달러/엔이 중기적으로도 안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130엔대 하향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엿새째 주식팔자에 치중,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19억원, 6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정서는 달러/엔 하락으로 아래쪽으로 향해 있으나 주가 폭락,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이 이를 막고 있다"며 "1,330원 언저리에서는 네고물량이 쌓여 있으며 결제수요도 밑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매도에 나서고 싶음에도 수급상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도 박스권의 정체된 장세를 이을 것으로 보이며 1,328∼1,329.50원 범위에 묶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