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모형 하나 열 도우미 안부럽다' 애경산업이 TV광고에 등장했던 모형을 할인점 판촉 도우미로 활용해 톡톡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주인공은 '2080치약' 광고에 나왔던 첨성대. 이 회사는 지난 1월 초 까르푸 원천점(수원) 등 일부 할인점 치약코너에 광고에서처럼 2080치약 상자로 첨성대를 쌓아 전시했다. 그결과 평균 판매량이 4∼5배 정도 급증했다. '사람 도우미'를 세우면 매출이 배 정도 오르는 게 보통이므로 그 효과가 훨씬 큰 셈이다. 애경에 따르면 까르푸 원천점의 경우 모형을 전시했던 1월25일부터 3주 동안 주당 평균 판매액수가 3백2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약 80만원 정도인 평소의 네 배에 달하는 액수다. 또 2월15일부터 전시를 시작한 강남 킴스클럽도 평일 20∼30개,주말 40∼50개 팔리던 것이 첨성대가 등장한 후 3주 동안 평균판매량이 평일 1백25개,주말 2백60개로 불어났다. 높이 2m의 모형을 만드는 데 들어간 치약케이스는 7백30개. 제작비는 개당 20만원 정도다. 한 번 만들어놓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하루 일당 10만원선인 사람 도우미의 '생산성'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계산이다. 애경 마케팅팀 정창환 본부장은 "효과가 예상보다 좋아 현재 하나로마트 고양점,성남점 등 약 45군데 매장에 첨성대를 뒀고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