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과 롯데호텔이 소규모 맥주(micro brewery)사업에 나선다. 조선호텔은 상반기 중에,롯데호텔은 연내에 자사 브랜드의 개성있는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이미 독일 캐스패리사로부터 맥주 제조설비를 도입하고 전문가 용역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맥주 제조설비는 현재 부산항으로 운송 중이다. 조선호텔은 맥주설비 도입에 7억원 가량을 들였으며 하역 즉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푸드코트(food court)로 옮겨 본격적인 설비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호텔 관계자는 "당초 소공동 조선호텔에 맥주사업장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장소가 협소해 푸드코트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5월 한 달 동안 설비공사를 벌여 월드컵축구대회 기간 중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독특한 맛의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맛과 색깔은 독일에서 오는 브루마스터(맥주전문가) 등 전문인력이 창조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호텔은 롯데칠성음료의 지원을 받아 연내 서울 부산 제주 롯데호텔에서 소규모 맥주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주총에서 소규모 맥주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놓았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국세청에 사업면허를 신청할 방침"이라며 "연내에 롯데만의 개성있는 맥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맥주사업은 기존 맥주회사처럼 대규모 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다양한 맛과 색깔을 가진 맥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올해 허용한 사업으로,연간 생산량은 사업장당 60∼3백㎘로 제한돼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