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과 물가,국제수지등 세가지 목표가 균형을 이룰수 있도록 앞으로는 안정에 차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1일 오후 4시 30분 취임식에 이어 기자실에 내려와 간담회를 가쳤다. 박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임명장 수여이후 중앙은행의 독립과권위를 지키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물가안정과 성장을 병행추진할 것과 정부와 대립관계보다는 상호협력관계에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박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정책결정과정에서 외부의 영향을 배제하겠으며 법개정보다는 관행과 운용의 묘를 통해 개선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오는 4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방향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취임소감은 ▲고향에 온 기분이다. 과거에도 한은에 근무했으며 장관, 경제수석을 거쳤지만아무런 욕심없이 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해보겠다는 느낌을 이번처럼 강하게 가져본없다. 나이때문인지 모르겠다 -한은의 독립성제고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높은데 ▲독립성 제고를 위해 뭘 하겠다기보다 정책수행에서 외부 영향을 받지 않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물가안정과 성장을 병행추진토록 당부했다는데 어려운 주문 아닌가 ▲경제발전론을 전공했다. 성장, 물가, 국제수지 가운데 어디에 치중할 것인가하는 것은 그때그때의 경제상황에 달렸다. 60년대는 물가,국제수지 보다 성장을 중시했다. 인플레 또는 외채부담이 있더라도 공장을 지어야했다. 한쪽으로 몰아주어야했으며 고르게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1인당 국민소득이 80달러인 시대와 1만달러에 육박하는 시대의 정책이 같을 수 없다. 지금은 성장, 물가가같이 가야한다. -부동산가격이 금리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주택은 앞으로 양보다는 질이 중요해질 것이다. 건교부장관재직 당시에는 많이 짓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과열은 내수주도의 경기회복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마찰현상이며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부동산의 시대는 갔으며 앞으로는 금융자산의 시대다. 금리, 자금, 조세 등 시장매개변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크게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할 것인가 ▲한은의 통화정책과 관련이 있는 안건이라면 당연히 참석할 것이다. 관련이 없다면 굳이 참석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의해야한다고 본다. 정부의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한은법 개정의지는 ▲제도를 고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꼭 고쳐야한다면 하겠지만 먼저 관행이나운용의 묘를 살려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겠다.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진념 부총리의 추천이 있었다는데. ▲진 부총리와는 공적자금관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친해졌다. 대학교 선후배(서울대 상대) 관계이기도 하다. 진 부총리가 여러사람의 추천인 가운데 한사람이었을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로 정책수행에서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중앙은행 총재로서자격이 없다. (서울=연합뉴스)진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