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도전하겠다며 지난 2월25일 SK㈜ 사장직을 버리고 나온 유승렬씨가 지난 3월초 '벤처솔루션스'라는 벤처지원 회사를 설립,벤처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새 회사의 업무에 대해 "벤처 회사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자금 모집, 마케팅, 기술 제휴 등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1일 설명했다. 유 사장은 SK㈜ 사장 퇴임 당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고 회사측도 유 사장이 벤처창업을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으나 SK의 미래를이끌 전문경영인으로 각광받던 그가 갑자기 연매출 14조원대의 대기업 사장 자리를박차고 나가자 '경영방침과 경영실적 등을 놓고 대주주와 감정의 벽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이런 소문에 대해 유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태원 회장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오히려 최 회장은 내가 계속 일할 것으로 생각했을 텐데 갑자기 그만둬 미안한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유 사장은 작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이코노미 포럼에서 경영방침을 놓고 두 사람사이가 틀어졌다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당시 나는 '에너지' 세션에 있었고 최회장은 '정보통신' 분야에 소속돼 따로 움직였으며 같이 만날 시간도 많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유 사장은 "앞으로 정보통신 벤처 지원 등 SK쪽과 연결해서 풀어가야 할 일이 있으면 SK 관계자들과 만나 의논할 것이지만 대부분 임원이나 팀장급이 될 것 같고 최태원 회장까지 갈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SK에서 일한 경력이 새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SK 시절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 업무경험이 지원 대상 벤처의 막힌 부분을 뚫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우리 풍토에서는 아직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 부탁하는 것이 매끄럽게 일을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SK는 물론이고 한국통신 등과 관련된일이 생기면 관련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벤처 지원 사업이 전망이 밝다면서 "사업의 한 고비에서 돌파를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벤처를 지원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 98년 SK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았고 2000년 12월 SK㈜사장에 임명됐으나 지난 2월 주총을 앞두고 퇴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