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출발-정시 도착, 보다 안전하고 품격높은 서비스로 5년내 세계 1위의 항공사로 올라서겠습니다" 대한항공 화물영업본부의 최경호 상무(57)는 화물사업부에서만 27년간 근무한 전문가다. 그는 화물영업이 '화려한' 여객 영업의 그늘에 가려 있다는 세간의 생각을 단호히 부정한다. "화물영업은 세계 경기동향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기술혁신으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신제품들의 취급기법을 수시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마케팅 능력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지난 1970년대 이전에 가발 토끼털이 주류를 이뤘던 수송화물은 1980년대 직물 의류 신발로 바뀌었고 1990년대 이후에는 가전제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으로 변화돼 왔다. 최 상무는 항공시장 주변여건의 변화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내에서 출발하는 화물수송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도항공사지만 최근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이 매일 747 대형화물기를 국내에 투입하고 있고 폴라 이바 등 화물전문회사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수송단가가 6.5% 가량 하락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후화물기를 조기에 교체하고 기종을 대형기종인 B747-400F로 단순화하는 동시에 IT(정보통신)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총 20대의 화물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2005년까지 B747-400F를 연간 2~3대씩 들여올 계획이다. 또 인천신공항의 화물청사 2단계 확장공사를 내년까지 마무리해 현재 80만t인 연간 처리능력을 1백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이는 김포공항 화물처리능력의 2.2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이를 통해 화물터미널 24시간 운영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 IT부문에 2백억원을 투자해 작년 12월부터 해외공항 출발화물에 바코드 라벨부착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모든 화물에 대한 바코드 라벨 부착과 검색을 실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신화물운송시스템(C-TOP)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공항 전용화물 터미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화물터미널내 자동화 장비제어는 물론 화물입출고 및 재고관리를 수행하는 창고시스템과 비행기운항 및 적하목록 처리를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최 상무는 이같은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해외업체와의 제휴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 기자재 화물터미널 화물노선 등의 자원을 최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선 제휴항공사들과의 시너지 극대화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동방항공과 제휴 폭과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