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kim@hanmiparsons.com 사회복지시설은 장애인이나 아동,노인,각종 질환자,부랑인 등 소위 사회적 약자들이 그들의 삶을 의탁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전국에 산재된 수많은 사회복지시설은 이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고,기본적인 삶을 영위토록 하는 '대안 가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약자,즉 복지대상자들의 삶은 무척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그리고 뿌리 깊은 편견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우리나라의 복지대상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환경오염이나 질병·사고 등으로 인한 선·후천적 장애인의 급증,노령인구 및 실업자의 증가,높은 이혼율 및 이혼부모의 자녀양육 기피,성도덕 문란 등이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히 시설의 열악함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와 있다. 그나마 국가,지방자치단체의 관리나 보조금을 받는 '인가시설'은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운영비 대부분을 독지가나 사회단체,혹은 기업후원금 등에 의존하는 '미인가시설'의 경우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지경이다. 대부분이 가건물 형태로서 주거환경이 극히 불량하고 비위생적이며 화재 등 재난의 위험마저 상존한다. 이들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을 하루 속히 갖춰 주어야 한다. 치료나 취업알선,교육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일이 바로 '시설개선'이다. 이 일은 정부의 재정적,시간적 한계를 감안할 때 민간 기업들이 나서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뜻이 있는 기업과 시설개선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간에 결연을 맺고 각 기업이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여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구현함과 동시에 종업원들의 자긍심 또한 한층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사회봉사는 그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지니는 당연한 의무이며 일부 단체나 독지가들만의 일로 치부될 수 없다. 우리가 '가진 자'들에게 사회적 책임(Noblesse Oblige)을 다할 것을 요구하듯이 우리 또한 사회적 약자들에 비해 '가진 자'로서 그들에게 베풀어야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그들로 하여금 국가와 사회,그리고 이웃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이다. 정상인들 보다 더 나은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복지대상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그들의 사회복귀 의욕이나 능력을 오히려 저하,상실케 하는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