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은행들이 중국내 지점을 잇달아 설립한다. 한빛 외환 기업 신한은행은 27일 재정경제부로부터 중국내 지점 설립을 인가받았다고 각각 밝혔다. 한빛은 베이징, 외환 신한은 상하이, 기업은행은 칭다오에 각각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에 하나은행의 상하이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국내 은행의 해외 지점 신설이 단 한건도 없었다. 기업은행은 1천5백여개 한국계 중소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는 칭다오에 지점을 개설,이 지역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은은 톈진지점에 대해서도 인민폐영업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외환은행도 기존 베이징 톈진 다롄지점과 더불어 상하이 지점 설립을 통해 중국내 금융네트워크를 넓히게 됐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중국내 지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중국이 경제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의 대형 호재에 힘입어 향후 중국의 금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국내 은행들의 중국내 지점망 확충 및 중국 은행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금융 활용범위가 크게 확대되는 등의 경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