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yang@samsung.co.kr 21세기는 바이오 기술(BT)의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산업화를 진행하면서 나타난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기술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육안을 통해선 볼 수도 없는 미생물에게는 오히려 덩치에 맞지 않는 큰 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보여준 미생물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0.5미크론(㎛)에 지나지 않는 미생물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조상 때부터 즐겨 먹어왔던 김치나 장맛도 어머니 손맛과 더불어 이들이 주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근래에 사용되는 의약품의 대부분이 미생물을 이용한 제품이고 최근에는 오염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정화하는데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을 활용한 기술들이 이용된다. 또한 팬시상품으로 개발돼 아이들의 주머니를 점령할 날도 멀지 않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이들 미생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미생물의 구조와 성장과정이 밝혀졌다. 지금은 게놈(genom)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의 설계도라고 불리는 유전자에 대한 해독을 완료하고 이를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21세기는 유전자 정보의 시대다. 유전자 정보가 곧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누가 빨리 유전자 정보를 유용한 자산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경제적인 가치가 부여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미생물의 활성 및 대사활동을 진단해 유용한 미생물에게는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해로운 미생물은 적절히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벌써 의약분야에서 응용되기 시작한 이 기술은 오염물질의 분해와 환경 복원의 대부분을 미생물과 바이오 공정에 의존하는 환경산업에도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태고적부터 인간에게 도움을 주어 왔던 이들 미생물을 우리가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21세기에는 바이오 기술이 약속하는 더 풍족하고 만족스런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작지만 다재다능한 미생물의 활약상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