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과연 "글로벌 톱5"의 숙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현대차 그룹은 오는 2005년까지 현재 3백만대 규모인 자동차 생산량을 5백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려 세계 5대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연산 5백만대는 각각 세계랭킹 4,5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와 르노(닛산 포함)의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향후 세계 시장에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생산량 기준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별도의 인수.합병(M&A)없이 자력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는 해외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1976년 포니로 시작된 자동차 수출은 가격과 기술면에서 한단계 업그레드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EF쏘나타 그랜저XG 싼타페 등의 중형차들이 호평을 받으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고 서유럽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월드카 겟츠가 선봉장을 맡았다. 현대차는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과의 제휴폭을 더욱 확대,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시장 밀착형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핵심역량 강화=현대차는 품질 생산성 기술력 부품경쟁력 등을 4대 핵심역량으로 설정했다. 오는 2007년까지 세계 10위권의 품질과 2005년까지 부품 모듈화율 36%를 달성하는 한편 생산성을 30% 향상시킨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았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품질전략회의를 신설,품질개선 활동이 전사적인 지원아래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한 하이브리드카 개발이 완료단계에 와있고 IFC 발라드 등과 공동개발중인 연료전지차 개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협력업체를 대형 모듈업체 전문 기술업체 업종 선도업체 등으로 특화해 대형 부품업체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싱과 경쟁입찰에 의한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역별 전략차종 개발=북미시장에 EF쏘나타 등 중형승용차와 고급 SUV,유럽시장에는 라비타 겟츠,개도국 시장에는 국가별 시장여건에 맞게 보급형 세단 등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0년까지 미국 몽고메리나 글렌데일 중 한곳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립,중대형 승용차와 SUV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보다 효과적인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현지 엔진합작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북경기차공업유한공사와 50대 50의 합작비율로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설립,장차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키로 했다. 합작사는 일단 연간 10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춘 뒤 2005년에는 2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역별 현지화 전략도 차별화 된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현지시장 지향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개도국 시장은 현지업체와의 제휴나 합작 등을 통해 무역장벽 극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가치 증대=세계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차의 수출차종들은 품질이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데도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딜러망의 대형화 유도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중대형 승용차와 SUV를 중심으로 한 고급 차량 위주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월드컵 자동차랠리 등 주요 국제행사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아차와의 고개층 중복 및 간섭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타일과 차량 크기를 서로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도 모색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