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2년형 SM5로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특히 최근 선보인 "SM5 생각에 동의합니다"라는 광고문구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만큼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월 9천3백28대의 SM5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백53%의 판매 신장율을 기록,국내 중대형차 시장에서 3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개가를 일궈냈다. 지난달에도 6천9백5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1백9%의 신장율을 보이는 등 판매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르노삼성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8만9천대로 잡고 본격적인 생산 및 판매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특히 젊은층을 겨냥해 오는 9월께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를 기본 모델로 한 준중형 승용차 SM3를 출시,매달 2천5백~3천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또 SM3의 국산화율을 약 80%까지 끌어올려 경쟁사의 깎아내리기 공세를 방지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SM3의 국산화율 제고를 위해 최근 협력업체 1백10여개를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SM5의 협력업체들이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제공해 왔기 때문에 SM3도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3는 일단 1천5백cc 1개 모델을 선보인 뒤 추가로 1천8백cc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SM3가 시장에 안착하는 2003년부터는 연간 약 15만대까지 생산.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또 올해 판매확대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상반기 76개,9백45명에 머물렀던 영업거점과 영업인력을 연말까지 각각 1백50개,1천7백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년에는 영업거점과 영업인력을 더욱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근간으로 고객에게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는 영업 인력들에게 다양한 마케팅 도구 및 차별화된 교육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부품구매비를 20%가량 줄이고 비핵심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하는 등 생산성을 높여 늦어도 2004년까지 회사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모두 4개의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르노-닛산과 연구개발(R&D)을 공유함으로써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여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당분간 내수시장을 확충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부품업체들이 르노-닛산의 제휴관계를 활용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