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올해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다져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실현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두 회사는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아라 구체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차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매각협상이 끝나면 국내외에서 추락했던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 주력,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도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독자 생존 기반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대우자동차=대우차는 올해를 "제2 중흥의 해"로 삼을 예정이다.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경영정상화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매출 영업이익 투자 등 경영지표 전반에 걸쳐 경영계획과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확정지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우차는 최근들어 정상적인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차의 약진은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초 중국시장에서 현지생산한 라노스를 출시한데 곧 인도법인에서 마티즈II 생산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도 대우차는 지난 19일 선보인 신차 "L6 매그너스"를 앞세워 국내 중형차 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직렬 6기통 가로장착 엔진을 얹고 있다. GM에서도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할 정도여서 현대차와 르노삼성차가 주도하는 중형차 판매 양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우차는 또 오는 5월 초에 소형차 라노스의 후속 모델인 T-200(칼로스)를 내놓고 현대자동차의 월드카 "겟츠"와 정면 승부를 벌일 방침이다. 서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수출 전략 차종인 칼로스는 정통 세단과 MPV(다목적 차량)을 접목,20~30대 고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9월에는 준중형 누비라의 후속 "J-200"을,하반기에는 2천5백cc급 매그너스를 각각 출시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들 신모델을 앞세워 올해 내수 22만대,수출 39만대 등 총 61만대를 판매해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작년 18%에서 24%로 높이고,5조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게 대우차의 구상이다. 대우차는 GM의 인수와 함께 고객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면 올해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 등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천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쌍용차는 올해를 "작지만 강한 회사"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았다. 우선 지난해 국내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렉스턴"을 위주로 작년보다 27% 늘어난 16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16만대 판매목표는 쌍용차 전체 임직원이 한국의 월드컵축구 16강 진출에 비유해 "쌍용차의 16강 달성"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로 각오가 대단하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경우 유럽 및 중국에 본격 수출해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해외 현지에 완제품조립생산(CKD)체제 구축,신차 및 독자엔진 개발,영업.정비망 확대,수익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발전계획"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란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 3개 지역에서 현지업체들과 CKD 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향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CKD를 추진,전세계적으로 5만대 규모의 CKD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2천9백cc급 미니밴 "A-100"(프로젝트명)을 출시,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A-100과 렉스턴을 앞세워 국내 RV시장에서 안정된 점유율을 차지할 계획이다. 엔진개발과 관련해서는 지난 91년부터 독일 벤츠에 의존해왔던 디젤엔진도 자체 개발중인 "직접분사 디젤엔진"(GDI)으로 대체, 내년 9월부터 무쏘와 렉스턴 등에 탑재키로 했다. 또 판매력 강화를 위해 현재 1백20개인 자체 판매망을 올해안에 2백개로 늘리고 내년까지는 2백50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1백87개 정비사업소를 2백77개로 확충하고 직영체제로 운영할 예정인 구로 양산 대전 광주 등 4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딜러체제로 운영,고정비와 리스크를 줄이기로 했다. 부품센터도 2백43개에서 내년까지 2백85개로 늘리기로 했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오는 2005년에 연간 17만~20만대를 판매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8천억원,6천7백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