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에게 재임중협조에 대한 감사인사를 했다. 전 총재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재임중 마지막 은행장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국민, 한미은행장을 제외한 조흥, 한빛, 서울, 외환, 신한, 하나, 기업은행장 등 7명의 은행장이 참석했다. 전 총재는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데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가장 크게 감내해야 했던 은행의 역할이 컸다"고 치하했다. 그는 "지난 4년동안 한은총재로서 은행장 여러분과 함께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격변을 지켜보면서 금융시장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었던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아낌없이 보여준 협조와 조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재임기간 매달 한차례씩 시중은행장과 정례 오찬모임을 통해 금융계 현안을 논의해왔다. 전 총재는 이날도 은행장들에게 현재 국내경기가 회복의 초기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 신용위험은 줄고 자금수요는 점차 증대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대출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계대출에만 주력할 경우 향후 시중금리 상승시 가계의 이자상환부담이 과도해지고 기업부문자금의 가용성 제약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한 뒤 30일 퇴임식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