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샐러리맨들의 최대 연례행사인 연봉협상 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 업무실적 평가에 따른 연봉책정 작업을 끝내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올해 연봉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지난해 경기침체를 이유로 인상률이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샐러리맨들의 제몫 찾기 욕구가 높은 분위기이다. 기업들도 실적중심의 차별화된 연봉책정 방침을 정해두고 있어 첫 월급이 지급되는 이달말에는 샐러리맨간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기본 인상률 5% 내외=삼성과 LG전자는 올해 기본 인상률을 각각 5%대로 책정,연봉책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SK(주)는 연봉예산을 지난해보다 7% 증액했다. 이들 기업은 고과자료와 직무 난이도,능력 등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5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SK의 경우 최고등급인 S등급은 전체 인원의 10%로 상한선을 뒀다. S등급의 경우 평균인 B등급 인상률보다 2.2배 정도 높다. 이에 따라 S등급의 실질 연봉인상률은 15%가 넘는다. 반면 최하등급인 C급의 경우 5% 인상에 그쳐 실질 연봉의 격차는 10% 수준이다. 올해 처음으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 시행하는 LG전자는 S와 D등급간의 연봉격차가 20%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은 '가'에서 '마'등급까지 5단계로 직원들을 분류하고 있다. 최고 등급과 최하 등급간 연봉격차가 25%에 달한다. ◇핵심인력은 특별대우=LG전자의 경우 직원들의 최대 관심은 연봉 인상률이 1백%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 2%내의 특별 연봉조정 대상자에 포함될 것인지 여부. LG는 또 보상의 적시성을 높이기 위해 연봉예산의3%를 '디지털 인센티브 기금'으로 책정,부서장 재량에 따라 최고 1천만원의 성과급을 연중 수시로 지급하게 된다. 게다가 회사의 경쟁력을 이루는 핵심 R&D(연구개발) 인력을 붙들어 두기 위한 '노경 R&D인센티브제'도 신설,우수인력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 노경담당 한만진 상무는 "동일 직급내에서 연봉격차가 2∼3배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1%내외의 S(Super)급 핵심인력은 별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각 사업부문별 R&D 인력이나 국제금융 전문가 등은 특별 관리대상이다. 일부 S급 인력에 대해서는 사장이 직접 별봉 형태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