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외식업체들의 '안테나 마켓' 겸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아니면 홍대앞 등지에 첫 점포를 내던 지난해까지의 일반적인 추세와는 달리 올들어 한국에 신규 진출하거나 외식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국내업체들은 다른 지역에 앞서 명동에 점포를 내고 있는 것. 밀리오레에 이은 엔터테인먼트 복합쇼핑몰 '아바타'의 개장 등으로 명동이 패션가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그로 인해 유동인구가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호주에 본사를 둔 고급 아이스크림 업체인 뉴질랜드내추럴은 오는 23일 명동 중앙우체국 뒤편에 '한국 1호점'을 개점한다. 이 회사는 명동점을 교두보로 삼아 4월 중순까지 신촌 대치 총신대 등 5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진출해있는 '뉴질랜드내추럴'은 현지 목장에서 방목한 젖소의 우유와 신선한 과일로 만든 36가지 아이스크림 등 1백여개의 메뉴를 제공한다. 지난 15일 명동에 첫 점포를 낸 테이크아웃 겸용 패밀리레스토랑 '하워드앤마리오(Howard & Mario)'도 비슷한 케이스. 하워드앤마리오는 명동점에 이어 상반기 중 강남에 2호점을 열고 2005년까지 전국에 15개의 매장을 낼 예정이다. 사보이호텔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자리잡은 명동점은 1백50석 규모로 4천∼9천원대의 중저가 메뉴 46개 종류를 판매한다. 하워드앤마리오는 토종 외식 브랜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옛 코스모스백화점 자리에 문을 연 '아바타'의 1,2층에는 일본 커피 브랜드인 '클레이튼스' 1호점이 입점했다. 운영업체인 UCC코리아는 현재 공사 중인 강남역점에 이어 연내 10개 점포를 신촌 홍익대 등지에 출점할 방침이다. 아바타의 한 관계자는 "명동에 1호점을 냈다는 상징성과 특정 계층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압구정동 홍대앞 등과 달리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계층이 몰려 사업성을 검증하기 좋다는 점이 외식업체들을 유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바타의 개장 등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상권 자체가 커졌다는 점도 외식업체들의 1호점 출점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