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환은행의 외환업무가 외환위기 이전에비해 절반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외국환은행 전체 외화자산과 외환부채 규모는 각각 854억8천만달러와 821억달러로, 지난 97년말(1천537억1천만달러,1천531억3천만달러)의 55.6%와 53.6% 수준으로 축소됐다. 총외화자산은 98년 1천396억2천만달러, 99년 1천134억1천만달러, 2000년 1천19억6천만달러 등으로 줄었으며 총외화부채는 같은 기간 1천310억8천만달러, 1천119억1천만달러, 978억1천만달러 등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해외중장기 차입의 경우는 은행이 97년 379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90억달러로 감소한 반면 우량 대기업의 해외 직접 조달로 기업부분 중장기 차입은 97년 161억6천만달러에서 지난해 247억8천만달러로 증가하기도 했다. 이같이 외환위기 이후 외환업무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은 국내 외화자금수요 감소와 동시에 부실외화자산 정리 등 국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추진, 해외 중장기 차입에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경기부진에 따른 설비투자와 수입감소등으로 외화자금 수요가 줄어 확대됐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상승으로 해외 차입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는 외환업무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설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