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레이더 이홍렬 대표는 건축사 출신이다. 건축 계통에서 4년 정도 종사하다가 건축자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게 됐다. 마케팅 분야에 흥미를 느끼자 1991년 직접 마케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작은 홈쇼핑 업체와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 사업. 업체가 원하는 고객 DB를 조건에 따라 분류해 제공하는 사업이었다. 고객층이 다양해지면서 연간 매출이 50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자 수요가 급감했다. 사업을 접은 뒤 DB 마케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사용할 새 분야를 찾았다. "달러가치가 치솟자 기업들이 수출로 눈을 돌렸습니다.하지만 바이어를 찾는 게 쉽지 않았어요.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이어 DB 사업입니다" 초기 고객층을 소규모 집기나 생활용품 업체로 잡았다. 이 대표는 지난 97년 11월 e트레이더를 설립한 후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사를 통해 IP사업을 벌였다. 99년부터는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99년 현대종합상사 대우의 바이어 물색업무를 아웃소싱하게 됐으며 이후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도 e트레이더의 DB를 이용했다. 사업영역도 단순 DB 제공에서 벗어나 수출지역을 찾아내고 수출 제의까지 대행하는 단계로 넓혔다. 전자카탈로그로 수출상품을 바이어에게 알리고 수출에 따른 맞춤서비스도 제공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출경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기업을 찾거나 해외 전시회에 나가야 합니다.이들 업체에 저비용으로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셈이지요" 99년 말 바이어정보 소프트웨어 '마이바이어'를 내놨는데 이 제품의 최신판은 1백97개국 6백65개 업종 40만개 기업의 정보가 들어있다. 인터넷 서버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수출기업을 상대로 '마이바이어'를 팔 예정이다. 이를 위해 DB 영문판과 중국 일어판 등을 제작중이다. 국내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국민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요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배 정도 늘어난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02)562-004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