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카드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카드 연체액은 전체 카드사용액의 4.2%에 해당하는 1조4천6백20억원. 전분기에 비해 무려 31%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체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신용카드사와 연체금 납부를 피하려는 연체자간 신경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는 추세다. 다음은 카드사 관계자들이 전하는 연체자 유형들. BJR형 =일명 배째라(BJR)형. 카드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BJR형 연체자들은 무조건 갚을 돈이 없다고 우긴다. '쓸 땐 좋았지만 갚을 땐 나도 모르겠다'는게 이들 연체자의 대체적인 사고방식.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재산 가압류 딱지뿐이다. 회피형 =연체 독촉전화를 무조건 피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휴대폰 발신전화 표시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같은 타입의 연체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양치기 소년형 ="다음주까지 갚겠다" "보름안에 갚겠다" "한달 안에 갚겠다"를 연발하며 시간을 끄는 타입. 연체금 상환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로 시간을 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것은 연체이자뿐,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읍소형 =연체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얘기하며 카드사에 양해를 구하는 스타일. 채권추심 직원들이 안타까워하는 유형이다. 카드 연체관리자 입장에선 심정적으론 도와주고 싶지만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노력형 =카드사가 가장 선호하는 타입으로 연체자 입장에서도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히는 것을 피할 수 있어 좋다. 이들은 연체금의 일부라도 갚는다. 연체금 상환의지를 카드사에 각인시키는 것. 이같은 스타일의 연체자에게 카드사들은 '대환대출'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대환대출은 연체액과 연체이자에 해당하는 돈을 카드사로부터 빌려 연체금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대환대출을 이용하기 위해선 대개 보증인 한 명을 내세워야 한다. 잘못하다가는 보증인까지 연체자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