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후순위채를 연이어 선보이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채권 발행회사가 망할 경우 일반 채권보다 돈을 돌려받을 우선순위가 뒤처지는 채권. 하지만 은행은 도산 가능성이 일반 기업보다 낮을 뿐 아니라 후순위채의 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2∼3%포인트 높기 때문에 유용한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어느 은행이 얼마나 판매하나 =조흥은행은 14일부터 후순위채 3천억원어치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1천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5년9개월로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로 고객의 계좌에 이자를 넣어준다. 금리는 1개월 이자지급식은 연 7.30%, 3개월 이자지급식은 연 7.35%다. 두 상품 모두 연 실효수익률은 7.55%로 같다. 신한은행도 이날부터 28일까지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최저 가입액은 1천만원이며 만기는 6년이다. 종류는 1개월 또는 3개월단위 이표채(이자지급식)와 3개월 복리채(만기지급식)다. 금리는 1개월 이표채가 연 7.16%, 3개월 이표채는 연 7.20%로 두 상품 모두 연 실효수익률은 7.40%다. 3개월 복리채 금리는 연 7.20%로 만기때 총수익률은 53.44%다. 가령 1억원을 1개월 이표채에 가입하면 매월 49만8천4백95원, 3개월 이표채에 가입하면 3개월마다 1백50만3천원의 이자를 받는다. 3개월 복리채에 1억원을 맡기면 만기때 4천4백62만4천7백84원의 이자가 붙는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도 1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천7백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다. 만기는 5년10개월이며 금리는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가 연 7.63%, 만기에 일시지급되는 복리채는 연 7.68%다. ◇ 투자시 주의할 점 =후순위채는 대개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중도에 환불이 불가능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경우 낭패를 겪게 된다. 또 확정금리 상품이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해당 은행이 도산하면 원금을 날릴 가능성도 있다. 금리만 따질게 아니라 발행 은행이 얼마나 튼튼한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부분 가입고객에게 현물채권 대신 통장을 주며 후순위채 매입고객이 양수자를 지정한 경우 제3자에게 넘겨줄 수는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