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 출발 뒤 조심스런 행보속에 강보합세로 선회하고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이 128엔대 초반으로 하락한 점이 약보합권 시동을 유도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의 지속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이날 1억달러 이상 대기하고 있다는 예상과 함께 네고물량 공급의 부진은 수요우위의 장세를 예측케하고 있다. 그러나 뒤로 물러선 업체 네고물량은 1,320원대에서 공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1,315원은 일단 지지력을 확인한 상태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만한 모멘텀이 위축돼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내린 1,31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개장초 1,319.50원에서 달러/엔을 따라 흘러내리며 1,318/1,319.5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20원 낮은 1,316.8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6원까지 내려선 뒤 조금씩 레벨을 높여 9시 43분경 1,318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 1,317원선에서 방향을 탐색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129엔대 등정이 무산되며 지난주 말 128.85엔보다 소폭 낮은 128.35엔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으나 정부관계자의 엔 약세 유도를 위한 발언이 이를 견제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하락 흐름을 잇다가 일본 정부관료의 거듭된 발언으로 반등, 이 시각 현재 128.45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급등락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날에 이어 거듭 구두개입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198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71억원의 주식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달러/엔의 반등 여력이 크지 않은 반면 역송금수요가 1억달러 이상 대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매수초과(롱)상태가 다소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있으나 이는 역외매수세와 맞물릴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31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320원은 막히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